나는 도쿄생활 8년 차 외노자이다.
처음에 이민가방을 들고 왔을 때만 해도 조금만
있다가 가야지 하고 생각 한게
어느덧 8년이란 시간이 흘러버렸다.
유학을 하기엔 적지 않은 나이였지만
잃을 것이 없었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한국을
떠날 수 있었고 떠나와서 가족들과 친구들을 자주
보지 못 해 우울할 때도 많았지만 이곳에 와서
가장 좋았던 것은 마음이 편할 수 있는 것이었다.
내가 말하는 마음이 편한 것이란? 무엇일까?
러시아에서 귀화한 방송인 일리야의 SNS에서
답정너 대한민국이라는 글을 보았다.
떠나오기 전의 나는 그 답정너의 삶을 완벽하게
살아갈 자신이 없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하며 30살쯤에는 결혼을 하고 어느 정도 되는
차를 끌어야 하며, 30대 중반이 되면 아이를 낳고
집을 사고..
도피나 회피였을 수 있다. 그렇다고 내가
일본에 와서 한국에서의 삶 보다 잘 살고 있다고는
자부할 수는 없지만 남과 비교하는 삶을 살고 있지
않은 것만으로도 내 인생에서 아주 작지만
어느 정도는 성공했다고 느낄 수 있겠다.
일본에 함께 와준 고마운 남자친구(지금의 남편)와
시덥지 않은 농담을 하며
퇴근하며 사 오는 100엔짜리 과자하나에 감사하며
시간이 날 때 작고 귀여운 것이나 그릇구경을 하는
나의 작고 소소한 일상을 기록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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