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일상기록

[일본일상]일본에서 집 구하기 #1

쭈즈키 2024. 1. 20. 00:54

 
지금 살고 있는 곳은 도쿄의 중심지에서 가까운
1DK이다.
 

일본에서 집의 도면을 소개할 때
(방 갯수+다이닝or리빙+키친) 으로 알파벳으로 기재한다. 예를 들어 방 1개에 리빙이 있으면 1LDK인 우리 집은 리빙이 아닌 다이닝+주방에 방이 하나인 집이다. 

 

출처https://rent.re-ism.co.jp/mag/mono/mono045/

4년 전 이집으로 이사 올 때만 해도 넓진 않지만 깨끗한 집에 너무 만족하고 행복했다.
그렇지만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던가..
결혼식을 하고 신혼집으로 하기엔 턱없이 좁았고
그리고 점점 늘어나는 짐을 감당할 수 없었기에 우리는 이사를 선택했다.
 
작년 말 결혼식 준비에 신행 준비하랴 시간이 없었다.. 변명을 하자면 그렇고.. 결국 이 집의 계약이 끝날 때까지 남은 시간은 한 달도 남지 않았다.. 시간이 없다

나의 집 고르기 기준으로는

  • 水回り(みずまわり화장실,주방)이 깨끗할 것
  • 방이2개 이상에 리빙이 있을 것
  • 보도 15분 이내, 2층 이상

 
서둘러 부동산을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처음 들렀던 부동산은 이 지역의 구글에서 리뷰가 가장 많은 곳 이어서 무작정 들어갔다.
(남편은 코로나에 걸려 몸져누웠기에 혼자만의 고독한 싸움이었다..)
담당해 주신 분은 경력이 많아 보이진 않았지만 까다로운 나의 기준에 맞춰주려 최선을 다해주셨고 몇몇 마음에 드는 집들이 있었지만 마음에 드는 집들은 내가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몇 번이고 임대를 거부당했다ㅠㅠ

방이 2개 이상인 집들의 경우 외국 국적의 세입자들의 계약당시 인원과 다른 다수의 세입자들이 들어와 살아버리는 경우가 많아 임대인으로부터 외국인의 임대는 거부당할 수 있다.
이럴 경우 집도 깨끗하게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집주인의 마음이 이해가 안 되는 것도 아니지만..
이 이유가 나의 신혼집 구하기를 매우 어렵게 했다.
이건 차별이 아닌 건가..?
 
두 집의 외국인 입주가능 여부를 확인을 받고 집구경(내람内観ないかん)을 하기로 했다.

일본은 한국과는 다르게 세입자가 이사를 나가지 않으면 집구경을 할 수 없기에 입주시와 똑같은 컨디션의 집을 확인 할 수 있다.


1.
보도 10분 2LDK
시키킹 1개월 레이킹 0
장점
화장실과 주방이 리노베이션 되어 깨끗함
리빙이 있고 타타미가 없음
단점
옆집이 귀신 나올 것 같음
창문에 비가 샌 흔적이 있음
역에서 걸어오는 길이 위험하고 가까운 편의점 보도 7분


2.
현재 살고 있는 역의 보도 13분 2DK
시키킹 1개월 레이킹 1개월
장점
주변 인프라가 좋음
건물이 근사하고 집이 밝고 천장이 넓고 개방감이 있음
단점
리빙이 없고 방 1은 타타미
초기비용이 비싸다(60만 엔)

시키킹(敷金)
=보증금개념
레이킹(礼金)
=집주인에게 사례의 의미로 드리는 돈

두번째 집이 좁지만 더 아늑한 느낌이 있었고 이 집으로 정하고 싶었지만, 일본이 引越し貧乏(ひっこうしびんぼう이사를 거듭해 거지가 된다는 뜻)라는 말이 있던가..
그게 우리가 될 순 없었다.
일단 두 번째 집을 킵해놓고
부동산수수료가 저렴한 대기업 에이블(エイブル)에 다시 문을 두드려 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