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에 한국에서 예식을 마치고 일본으로 돌아온 우리에게 하나의 숙제가 남아있었다. 일본에서도 혼인신고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미 한국에서 예식을 하기 전날 동사무소에 방문해 혼인신고를 마치고 선물로 태극기까지 받았지만, 일본에서는 새롭게 따로 혼인신고를 해야 하는지 아니면 혼인증명 서류를 제출해 수리를 해야 하는지 몰라 그냥 무작정 미뤄두다 보니 한 달이란 시간이 지나버렸다.
더 이상 지체할 순 없다!
무작정 네이버나 구글에 정보를
검색해 보아도 정보가 없고 역시 네이버 일본맘 카페에는 어느 정도 올라온 내용들이 있지만 말하는 사람마다 다 달라 어떤 게 맞는 건지 알 수 없었다.
정확하게 준비하는 게 좋을 것 같아 새로 이사 온 市役所시약쇼(시청)에 전화를 걸어 문의해 보니 필요한 서류는 아래와 같다고 한다.
(해당지역에 따라 필요한 서류내용은 달라질 수 있다)
혼인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가족관계증명서 X)
해당서류의 일본어 혹은 영어 번역본
여권
일본신분증(재류카드)
번역본은 직접 만든 양식으로 가능하며, 따로 공증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괜찮다고 했다.
혼인관계증명서는 직접 영사관에 방문해서 발급받거나, 정부 24 사이트에서 실시간으로 다운로드 가능하다!
도쿄 영사관지도
영업시간:월~금 09:00~16:00
전화번호:81+03 3455 2601
정부 24 사이트
대한민국 법원 전자가족관계등록시스템EB[1/4]
사이트 내 전체검색
efamily.scourt.go.kr
나는 정부 24에서 다운로드한 원본에 직접 번역본을 만들어 제출했다. (필요한 분들은 번역본 폼을 다운로드하실 수 있게 올려놓았다)
시청에 해당 서류를 준비해서 들고 가니 외국커플의 혼인신고수리는 어려운지 담당자분이 다른 직원들을 불러 모아 한참 이야기를 하고는 혼인 관련부서에서 주민 관련부서로 안내를 해줘 번호표를 다시 뽑고 기다렸다.
내 차례가 되어 담당직원에게 내용을 설명하고 서류를 주자 혼인관계증명서와 재류카드에 기재된 이름을 비교하더니
혼인관계증명서에는 한글과 한자로 이름이 기재되어 있고 재류카드에는 알파벳으로만 적혀있어 이름이
동일하지 않아 어렵다고 했다..!!ㅇ0ㅇ..?!?!
담당직원과 한참 생각을 하다 앗 그럼 여권에는 한글과 알파벳이름이 다 들어가 있지 않은가..?
여권을 확인하고서는 드디어 오케이를 받고 처리를 진행해 주었다.. 휴 ㅠㅠ
결국 받아 본 주민표에는 신랑이름옆에 世帯主(세대주) 내 이름 옆에 妻(아내)로 기재되어 나왔다!
드디어 여기에서도 부부관계로 인정받게 되었다(뿌듯)
나와 신랑은 국내에서 혼인신고를 하고 왔지만, 일본에서 혼인신고를 하는 경우, 영사관에서 혼인신고를 한 뒤 거주 중인 시청에서 동일한 방법으로 서류제출을 해서 혼인관계를 인정받을 수 있다.
부부로써의 새로운 삶이 시작되는 것 같아 더 앞으로가 기대가 되는 날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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